타이레놀 3100만병 회수·공장 폐쇄.. 사과의 시작은 이랬다

한국일보, 2020.07.05

사과하는 사람은 많아졌지만 제대로 된 사과는 찾기 어렵다. 사과는 고개를 숙이는 것만으론 부족하다.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하는 것도 사과의 정석이 아니다. 피해자 입장에서 신속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후속 대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류효진 기자

우리나라에서 오가는 사과에 대해 진심을 느끼는 사례를 찾기 힘들게 된다면 이는 사회에 문제가 있음을 나타낸다. 해외에선 1982년 타이레놀 독극물 사건은 좋은 사과의 예로 꼽힌다. 발생한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 예방책에 대한 내용이 담겨 진정성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 사건은 회사의 직접적 책임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진정성있는 사과와 함께 제조공정과 약의 형태를 바꿨다. 단기적 손실에 비해 책임감이 있다는 명성과 시장점유율 또한 금방 회복되었다. 또다른 사례로는 2008년 캐나다 메이플 리프 푸드의 사례로,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지는 행보를 보였기 때문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2010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항공기 테러기도 사건 때도 국가 지도자인 버락 오바마가 자신에게 책임을 돌리는 용기있는 행보로 언론의 호평을 받았고, 2009년 12월 알 카에다 조직원의 디트로이트 공항 비행기 폭파 미수 사건에 대해서도 본인에게 책임을 돌려 사태를 무마하는게 아닌 재발 방지에 신경쓴 모습을 보여 좋은 인식을 심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