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따라 강남 간다? 친구 따라 고둥껍질로 물고기 잡는 남방큰돌고래

경향신문, 2020.07.01

호주 서부 샤크만에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가 쉘링 기술을 이용해 물고기를 사냥하는 모습. 소냐 와일드, 돌핀이노베이션프로젝트 제공.

돌고래들이 동료들에게 새로운 기술을 습득 하며, 이후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때까지 동세대로부터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동물은 인간, 유인원 뿐이었다.

공동 연구진은 현대생물학에 이와 관련된 논문을 게재했다. 2007년부터 12년간 호주에서 총 5300회에 걸쳐서 남방큰돌고래 1000마리 이상을 관찰했고, 개체별로 식별하였다.

남방큰돌고래는 IUCN에서 적색목록 준위협 범주로 분류한 해양포유류로, 아프리카 동남해안, 아라비아해, 인도양 그리고 제주도 연안에 100~120여마리만 남아있는 해양보호생물이다.

연구진이 남방큰돌고래 중 19마리가 쉘링을 사용하고 있는 장면을 총 42차례 관찰했고, 이전엔 돌고래가 어미로부터 사냥 기술을 습득함을 확인했다. 샤크베이의 남방큰돌고래들은 스폰징을 가르쳤다. 논문의 공저자인 스위스 취리히대의 인류학자 마이클 크뤼젠 교수가 돌고래의 이러한 사례를 두고 인간 등의 영장류와 유사한 점이라 설명했다. 장기간의 조사 끝에 연구진은 돌고래의 개체별로 가족사, 연령, 성별, 행동패턴 등의 정보들을 축적했고, 쉘링에 대해 연구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연구진은 돌고래의 관찰, 유전적, 환경 데이터등을 종합해 돌고래의 쉘링 기술 전달 경로에 대한 컴퓨터 모델을 제작했다. 그 결과 동세대의 돌고래들이 서로 사냥 기술을 전달하는 모델이 가장 유력하게 나타났다.

네셔널지오그래픽에 따르면 연구진이 관찰한 쉘링 장면 중 절반가량은 2011년 이후 2년동안 관찰되었기에 돌고래가 동세대에게 기술을 전달하는 건 환경적 요인과 관계가 있음을 연구진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돌고래들이 환경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지에 대해 실마리를 제공하는 연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