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WELVE DANCING PRINCESSES

The Twelve Dancing Princesses: Ruth Sanderson, Ruth Sanderson ...
THE TWELVE DANCING PRINCESSES, 오스카 와일드

THE TWELVE DANCING PRINCESSES는 내가 한국어 번안버전보다 원서로 처음 읽어본 책이다.

12명의 공주들이 밤마다 왕 몰래 비밀공간에서 신발이 다 닳도록 춤을 추곤 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왕은 매일 공주들의 비싼 구두의 꼴이 말이 아니니 이에 의문을 품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왕은 공주들을 잘 감시하고, 자신의 의문을 푼 사람에게 공주 중 한 명과 결혼 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선언한다. 그러다 기사 중 한명이 공주들이 의문을 풀어주고 그 기사는 첫째 공주를 선택해 둘이 ‘결혼하고 잘 살았습니다’라는 평범한 동화의 결말.

기사들은 공주들의 침실 앞에서 감시를 할 때마다 계속 빈번히 실패해 사형을 당했는데 한 기사는 본인이 사형당하긴 싫었던 모양인지 공주들이 침대 밑 비밀계단으로 내려가는 걸 알고 뒤따라갔다. 중간에 막내가 언니들한테 무언가 이상함을 느껴서 직접 얘기를 했는데, 얘기할 때마다 씹혔고, 결국 끝까지 막내의 의견은 무시당했다. 기사가 뒤따라오는 걸 느꼈는지, 아니면 그냥 진짜로 언니들이 이상했던건지.

그 비밀공간에는 나뭇잎이 은으로 된 나무가 가득한 거리였고, 호수도 있었다. 공주들은 그곳에서 신발이 닳도록 왕자들과 춤을 추는 것이었고, 그걸 본 기사는 가지를 하나 꺾어갔다. 춤을 실컷 추고 공주들은 다시 침실로 돌아왔고, 늘 그랬듯 침대 밑에 구두를 벗어던지고 잠들었다. 자기도 왔던길 따라 성으로 돌아와서 다음날 기사는 침실 밑 구두 한 켤레, 은나무 가지를 왕에게 증거로 제출하고 첫째 딸을 아내로 맞이했다. 자기 나이를 고려해서 첫째로 골랐다나 뭐라나.

은빛나무 길에 있는 호수를 생각하니 환상의 공간 같아서 이미지화 해보니 나름 괜찮은 것 같다.

왕은 궁금하면 직접 딸들한테 물어볼 법도 한데 기사들을 시켜서 그러다가 실패했다하면 바로 죽여서 약간 의문스러웠고, 공주의 의사와 상관없이 결혼해서 왕의 명령이 절대적이라 그런 것 같기도 한 것 같다.

근데 공주들이 왜 비밀공간에 아무도 모르게 밤마다 춤추러 간걸까 싶기도 하다. 왕이 허락 안 해줘서 그런건지, 아님 왕자들이랑 춤을 추는거라 걸리면 큰일난다고 판단해서 그런 걸 수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