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TLE RED CAP

Little Red Riding Hood - Wikipedia
LITTLE RED CAP, 샤를 페로

정말 어릴 때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원서로 읽으면 다른 점이 있을 줄 알았지만 그런거 없고 그냥 어릴 때 읽던 내용 영어로 읽는 기분이었다.

책의 내용은 평범하게 빨간 망토를 두른 어린 여자애가 할머니 보러 가다가 온갖 수난을 당하는 동화이다.

빨간 망토가 숲속에 사는 할머니에게 와인과 빵을 가져다주려고 가는 중에 늑대를 만났다. 빨간망토의 목적지를 알아낸 늑대가 먼저 선수쳐서 빠르게 할머니한테 가 할머니를 잡아먹고 자기가 메소드 연기를 펼쳐 빨간망토를 속이고 빨간망토도 잡아먹었다. 그랬는데 지나가던 사냥꾼이 그런 늑대의 배를 째고 두 사람을 꺼내주었다. 늑대는 이후 지붕으로 올라갔는데, 굴뚝에서 맛있는 냄새가 나자 신나서 고개를 앞으로 뺐다가 균형 못 잡고 그대로 큰 물통에 빠져 익사했다. 전지적 빨간망토 시점 해피엔딩인 이야기.

역시 동화다보니 상당히 판타지스럽다. 늑대는 먹는데 씹지도 않고 그대로 사람을 삼켜버렸고, 와중에 먹힌 두 사람은 위산에 눈이라던가 민감한데는 크게 다칠법도 한데 배째고 나온 직후에도 그런 묘사 없었다.

아무래도 조모와 손녀가 강한 사람인듯하다. 먹혔다 꺼내졌을 때 현실에선 일어나지 않겠지만 현실적으론 PTSD 때문에 꺼내진 직후에 사고회로가 제대로 안 돌아갈법도 한데 잘 대처해서 늑대를 익사시켰다. 정말 강한 집안이다.

어릴 때에는 정말 순수 그 자체의 뇌에 동심이 가득한 느낌으로 읽었는데 지금 이것저것 잡 자식이 생겨난 지금 다시 읽으니까 참 온갖 생각이 다 든다. 일단 동화를 현실적으로 읽고 있는 것부터가.

근데 아무래도 빨간망토를 심부름을 보낸 장본인인 빨간망토 어머니가 제일 놀랐을 것 같다.

본인의 어머니와 딸을 동시에 잃을 뻔했는데 초반 이후로 전혀 등장하지 않아서 무슨 반응을 보이는지는 나오지 않았다. 나오면 뭐 거품물고 쓰러지는 수준으로 놀라긴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