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이미 19세기 마차 대안으로 각광..이젠 환경문제 해결사로

서울경제, 2020.03.13. https://news.v.daum.net/v/20200313172640717?f=p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모델3(왼쪽)과 모델X/서울경제DB

‘부르릉’이라는 소리는 디젤이나 가솔린을 연료로 하는 내연기관의 실린더가 주기적인 강약 운동을 할 때 내는 소음의 특징이며, 20세기동안 대부분의 자동차가 내연기관을 동력원으로 채택했기에 우리는 엔진 소음을 ‘자동차 소리로’ 인식하게 되었다. 반대로 전기자동차는 엔진소리가 나지 않는데, 이는 소리로 주변 물체의 움직임을 판단해야할 시각장애인이 자동차가 다가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이에 EU에서 전기자동차에 ‘음향 경고 시스템 설치 의무화’를 제정했다.

전기자동차는 갑작스레 등장한 테크놀로지가 아니며, 19세기에 마차 대신의 운송수단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유력한 대안이었고, 19세기 말 뉴욕에서 자동차는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이용한 차량을 일컫는 말이었다. 그런데도 내연기관이 20세기 모빌리티를 지배하게 된 건 전기모터에 비해 내연기관이 우월한 테크놀로지라는 것이다. 전기자동차의 대중적 이용에 큰 걸림돌은 배터리의 성능이었고, 그에 반해 내연기관 자동차는 경험 축적과 생산 규모 확장, 시간이 지날수록 연비의 개선, 가격이 하락했다. 그래서 1920년대 내연기관 자동차의 시장 지배가 당연하게 느껴진 것이다.

하지만 우월함은 절대적이지 않은 개념이며, 자동차 동력에 대한 선택지는 여전히 열려있고, 전기자동차도 장점이 분명히 있었다. 20세기 초의 전기자동차는 약력이 약해 내연기관 자동차의 시동을 걸기 힘든 여성들 중, 대도시 부유층 여성을 대상으로 홍보되었다. 결국 내연기관 자동차가 시장을 압도하게 된 건 기술적으로 우월해서는 아니다.

다른 사례는 세계대전 중 개발된 목탄 자동차이다. 이후에 유라시아의 여러 나라에서 유류 공급 문제 발생 시 목탄차로 회귀가 해결책으로 제시되기도 했으며, 이렇게 목탄자동차는 자립경제를 상징하는 테크놀로지가 됐다. 내연기관이 시장을 주도하던 20세기 내내 자동차 테크놀로지가 끊임없이 존재해왔으며, 대안적 테크놀로지들의 의미는 새로운 상황에 맞게 재설정됐다. 새로 등장한 전기자동차와 무인자동 운전장치는 미래예측이 비교적 정확히 실현된 대단히 드문 사례다.

현재 자동차는 환경 문제를 해결할 대안적 테크놀로지로 각광받고 있으며,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 꾸준히 노력을 경주하되, 근본적인 문제들에 대한 성찰을 해야할 것이다.